▽▽PLAY▽▽ 오디오래빗


치솟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금융당국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하죠. 이런 가운데 고소득층이 이번 불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3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거나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경우 부자들이 더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그러면서 리치세션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했습니다. 부자를 뜻하는 영단어 리치(rich)와 불황(recession)을 의미하는 리세션의 합성어입니다. 고소득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불황이라는 의미죠.

WSJ는 고소득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근거로 자산과 관련한 통계를 내놨는데요. 상위 5%의 가계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보다 22% 증가했지만, 주식시장 하락 여파로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때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 고용시장에 확산 중인 정리해고 여파도 고액 연봉을 받는 근로자의 직업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봤는데요. WSJ는 고소득자들은 정리해고를 당해도 쉽게 새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 직장 수준의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이후 몇 년이 그 이전에 비해 불황을 극복할 준비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죠. 정리해고 분위기 속에서도 저소득 및 중간소득 고용시장의 활황으로 임금이 대폭 상승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미 연준에 따르면 소득 기준 하위 5분의 1가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산은 2019년 말보다 3분기에 42%, 2021년 말보다 17% 증가했습니다.

WSJ는 저소득층의 재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며 심각한 실직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직업 안정성을 보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