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핫핑크' 스위스…색깔로 본 유레카 파크 [CES 2023]
"우선 눈에 띄는 게 가장 중요하다니까요."

국가대항전을 방불케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의 스타트업 특화 전시장 '유레카 파크'는 각 나라별로 특색있는 색깔을 통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CES2023엔 30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데 여념이 없어보였다.

네덜란드는 '오렌지 군단'답게 주황색을 콘셉트로 잡았다. 중간 가벽엔 주황색의 바닥과 대비되게 파란색으로 꾸몄다. 보색 효과를 내기 위해 군데군데 파란색 포인트를 준 게 특징이다. 네덜란드는 'NL 테크 스퀘어'란 이름으로 유레카 파크에 41개 스타트업을 파견했다. '책임 있는 기술(responsibletech)'이 주제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핫핑크' 스위스…색깔로 본 유레카 파크 [CES 2023]
한국 다음으로 많은 2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출격한 프랑스는 '라 프렌치 테크'라는 이름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입구부터 길게 이어져 있는 이 곳은 프랑스 국기와 비슷하게 흰 배경에 파란색과 빨간색 선이 특색이다. 또 프랑스의 상징 동물인 '수탉'이 그려져 있다.

이스라엘관은 흰 배경에 무지개색 글자를 넣었다.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카티브 관계자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미로 무지개색을 쓴 것"이라며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정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스위스관이었다. '핫 핑크'색을 쓴 스위스관엔 벽면부터 바닥, 사람들의 옷까지 모두 분홍빛 향연이었다. 스위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세디멘텀의 아서 하비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 캐칭' 아니겠느냐"며 "다들 컬러 마케팅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OTRA가 후원하는 한국관은 파란 글씨에 태극마크를 넣어 강조했다. 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지원을 받는 J스타트업관은 일장기를 본따 흰 배경에 빨간 글씨를 사용했다. 미국관은 성조기와 비슷하게 붉은 배경에 파란색 포인트, 흰색 별을 집어넣었다.

라스베이거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