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지역 동천과 논 등지서 먹이활동…윤기득 작가, 사진·영상 촬영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 울산서 첫 관찰…재두루미도 5년 만에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지난 연말부터 울산에 찾아와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28일 북구 동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태화강 철새 조사를 하던 요원들에게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가 울산에서 관찰된 것은 2008년부터 태화강과 동천 일원에서 철새 조사가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샛과로, 주걱 모양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작은 물고기, 새우, 게 등을 잡는 행동을 따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부리 끝이 노랗고 주름이 있지만, 동천에서 관찰된 개체는 분홍색을 띠는 검은색 부리에 주름이 없다.

또 눈앞이 탈색된 노란색이고, 날 때 날개 끝이 검은 특징을 보이는 어린 새로 확인됐다.

같은 장소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부리를 깃에 묻고 한발을 들고 자는 모습들이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 울산서 첫 관찰…재두루미도 5년 만에
이달 3일에는 '북구 정자지역 논에 학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재두루미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재두루미는 정수리에서 목덜미까지가 흰색이어서 '흰목덜미두루미'라고도 불린다.

눈 주변은 붉은 피부가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국제적 보호종이다.

재두루미는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연천·포천, 임진강, 한강,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2017년 12월 12일 울주군 온양읍 미나리꽝에서 그물에 걸려 날개를 다친 개체가 발견된 이후 약 5년 만에 관찰됐다.

한편 윤기득 사진작가는 이달 1일 동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한 데 이어, 4일에는 북구 무룡동 논에서 재두루미도 카메라에 담았다.

윤 작가는 울산을 찾은 귀한 새를 널리 알리는 데 사용되도록 사진과 영상을 울산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철새들이 서식하기에 먹이가 풍부하고 환경이 좋아 큰 방해가 없다면 이번에 관찰된 새들이 울산에서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철새들이 안전하게 머물도록 지속해서 관찰할 것이며, 시민들도 가까이 접근하거나 위협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