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소재 'PMMA' 사용, 공정 90%서 시공 중단

경기 과천시는 관내 47번 국도 우회도로에 새로 짓는 방음터널 2곳의 방음 자재를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 소재에서 불연성으로 변경할 것을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에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과천시, 47번 국도 방음터널 공사에 '불연성 자재' 요구
해당 방음터널들은 47번 국도 우회도로인 갈현동에서 문원동으로 연결되는 2.81㎞ 구간에 들어선다.

이 도로는 현재 공사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지나는 기존 47번 국도의 2.6㎞ 구간을 우회하는 도로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도로에 길이 600m 방음터널과 400m 방음터널이 들어서는데, 2곳 모두 방음 자재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을 사용했거나 사용할 계획이다.

600m 터널은 착공 전이지만 400m 터널은 PMMA가 쓰인 채 공사가 90%가량 진행됐다.

PMMA는 투명도가 높고 성형이 쉬우며 흡음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불이 쉽게 붙는다.

지난달 29일 발생해 5명이 숨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도 PMMA로 시공된 방음터널 때문에 불이 번져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시장은 "공사 중인 우회도로 주변에 공동주택단지와 기업체가 다수 인접해 있어서 화재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며 "화재 시 즉각 대처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직후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해 PMMA 등 화재에 취약한 소재가 쓰인 방음터널은 해당 부분을 전면 교체하거나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하고, 현재 공사 중인 터널 중 이런 소재가 사용된 경우 공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47번 국도 우회도로의 방음터널 2곳을 설치하는 공사도 현재 모두 중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