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원·달러 환율 당분간 박스권 흐름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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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60원이 급락했다. 2022년 연말 종가는 1,265원으로 연초 1,190원에 비해 75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지난 11월 초에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기록한 바 있어 고점 대비로는 무려 155원이 하락했다. 추세는 단기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급락한 배경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폭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12월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BOJ에서 수익률곡선관리 (YCC)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이 원화에도 강세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여기서 추가로 더 급락할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우선 미국의 물가상승압력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연준의 2월 FOMC 회의에서는 0.50%p보다 0.25%p 인상으로 인상폭을 줄일 전망이다. 이는 달러에는 약세 요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 조절은 그만큼 실물경기가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월초에 발표된 미국, 유로, 일본, 중국과 한국 등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모두 기준치 50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업황이 수축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새해인 1월부터 각국의 경제지표는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 역시 전월에 비해 경제지표 둔화가 불가피하다. 각국의 높은 금리 수준과 전세계적인 물동량 감소,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의 위축, 자산가격의 조정 등이 전월에 비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47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연말까지도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월에 비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2023년 경제성장률을 0.5%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이 1.8~2.0% 수준임을 감안하면 0%대 성장률은 사실상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한 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원화는 아시아 통화이자 신흥국 통화에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원화는 시장의 위험선호와 연관이 높다. 주가 상승 등 위험선호가 높아질 경우 원화는 강세를 보이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원화는 약세를 보인다.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경제의 부진, 국내 무역수지 적자 지속, 주가 조정 등 위험회피 등이 동반될 경우 원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화가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확인될 국내외 경제의 부진,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입 부진, 높은 금리수준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은 원화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방과 하방이 제한적인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외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야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60원이 급락했다. 2022년 연말 종가는 1,265원으로 연초 1,190원에 비해 75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지난 11월 초에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기록한 바 있어 고점 대비로는 무려 155원이 하락했다. 추세는 단기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급락한 배경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폭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12월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BOJ에서 수익률곡선관리 (YCC)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일본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이 원화에도 강세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여기서 추가로 더 급락할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우선 미국의 물가상승압력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연준의 2월 FOMC 회의에서는 0.50%p보다 0.25%p 인상으로 인상폭을 줄일 전망이다. 이는 달러에는 약세 요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 조절은 그만큼 실물경기가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월초에 발표된 미국, 유로, 일본, 중국과 한국 등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모두 기준치 50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업황이 수축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새해인 1월부터 각국의 경제지표는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 역시 전월에 비해 경제지표 둔화가 불가피하다. 각국의 높은 금리 수준과 전세계적인 물동량 감소,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의 위축, 자산가격의 조정 등이 전월에 비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47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연말까지도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월에 비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2023년 경제성장률을 0.5%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이 1.8~2.0% 수준임을 감안하면 0%대 성장률은 사실상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한 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원화는 아시아 통화이자 신흥국 통화에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원화는 시장의 위험선호와 연관이 높다. 주가 상승 등 위험선호가 높아질 경우 원화는 강세를 보이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원화는 약세를 보인다.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경제의 부진, 국내 무역수지 적자 지속, 주가 조정 등 위험회피 등이 동반될 경우 원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화가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확인될 국내외 경제의 부진,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입 부진, 높은 금리수준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은 원화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방과 하방이 제한적인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외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야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