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톱3 확실시…정의선 "전기차 전환 가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현대차그룹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에 오를 전망입니다.
일본 도요타과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차를 많이 판 기업이 되는 겁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후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이 발표된다고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잠시 후 장 마감 뒤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간 세계 판매량과 올해 판매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700만 대 안팎의 차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가 390만 대, 기아가 29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1년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판매량(666만 대)보다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1위 일본 도요타그룹(약 1천만대)과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약 800만대)과도 격차가 많이 좁혀진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으로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판매 순위는 2021년 5위에서 2022년 3위로 1년 만에 두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된 가운데 판매 순위를 두 단계나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판매량이나 판매 순위만 오른 것이 아닌 판매 질도 개선됐는데요. 수익성이 좋은 차종으로 분류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중은 연간 기준 처음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목표치도 같이 공개되는데 오전에 기아는 320만 대의 목표치를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5만 대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 목표(401만대)보다 약 20만 대 많은 420만 대 안팎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대내외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대차그룹의 사업 방향 짚어주시죠.
<기자>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기회로 바꿔보자'는 화두를 던졌는데요.
신년사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중점 사업인 전동화 전환에 더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대전환, 자율주행 등 신사업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겁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올해 전동화, 즉 전기차로의 전환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대형 전기 SUV EV9을 시작으로 코나 EV와 레이 EV 등 경형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동차 회사는 이제 전기차로 평가받는 시대가 된 만큼 올해도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자율주행에 대한 계획도 더욱 구체화했는데요.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자율주행 3단계 기능을 탑재해 출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북미에선 레벨4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또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대전환'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올해도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느냐인데요.
하지만 앞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변수입니다.
그 중 하나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입니다. 일단 미 재무부가 상업용 전기차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했는데,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에선 현대차가 IRA 시행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법안이 만들어지기 전처럼 제약없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리스를 이용하면 IRA 규정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자동차 중 리스 비중은 5% 안팎으로 파악되는데요. 현대차는 이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건은 리스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냐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소비자 10명 중 3명이 리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리스료를 인하해 주는 등 '리스 유인책'을 확대하면 현대차가 보조금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선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신차 출시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의 차종 중심축이 SUV로 이동하는 만큼 올해도 SUV 위주의 신차 출시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코나와 EV9, 셀토스, 싼타페 등 다수의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 중 앞서 언급한 대로 코나와 EV9은 전기차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SUV 출시가 국내 시장 위주로 계획된 걸 고려하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봅니다.
현재로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출시될 신차는 코나와 아이오닉6, EV9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올해는 신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점유율 관리에 신경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