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친환경 생물정화 전문기업 비제이씨가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인 KOC가 주관하는 유류오염토양 정화사업에서 1차 4,300억에 달하는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8월 쿠웨이트의 모하메드 회장(오른쪽 세번째)의 초청으로 쿠웨이트를 방문한 BJC 최용설 대표(오른쪽 네번째)가 유류 정화사업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온실가스 상쇄제도 외부 사업(KOC)’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탄소 배출량 감축 성과를 배출권 형태로 외부에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와 SK텔레콤, 탄소배출권 컨설팅 기업 리저브카본은 온실가스 상쇄제도 외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기 렌터카를 운행해 감축한 탄소를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 목표다.SK렌터카와 SK텔레콤은 지난 1월 제주에서 전기차 60대를 시범 운행해 연평균 150t의 탄소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 외부 사업 판매 가격인 t당 2만3000원으로 계산하면 345만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운행 중인 21만여 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꿔 연 52만5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SK루브리컨츠는 ‘저점도 엔진오일’을 활용한 차량 연료 이용 효율 방법론으로 환경부의 승인을 받았다. 저점도 엔진오일은 점성이 묽은 엔진유로, 고점도 오일보다 연비 효과가 좋다. SK루브리컨츠 실험 결과 기존 엔진오일보다 대당 이산화탄소를 연 1.4~2.8t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도 ‘중온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로 t당 6~7㎏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론을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았다.업계에서는 KOC 비즈니스 모델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엔 개발도상국에 고효율 화덕인 ‘쿡스토브’를 설치하거나 식수 정화기를 설치하는 게 고작이었다. 최근 들어선 본업과 관련한 탄소 저감 방법론을 앞세워 배출권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중동 걸프만 연안에 있는 쿠웨이트 사막에서 한국형 스마트팜(수직농장)이 건설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식량 안보 이슈 속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팜이 도입되면 뜨거운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도 현지인들이 매일 먹을 수 있는 신선하고 다양한 잎채소 작물을 키울 수 있게 된다.중동에서 국내 스마트 농업 기술로 경작한 식용작물과 특용작물을 현지에서 유통 판매하고 인접국에도 수출하는 ‘인도어 스마트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농업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싹 틔운 결실이며,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쿠웨이트는 국토의 0.6%(약 1만600㏊)만을 경작지로 활용하는 나라로 농산물 중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자국에서 소비되는 채소와 과일 대부분은 유럽에서 수입돼 신선도가 낮고, 항공으로 운송돼 가격이 비싸다. 스마트팜 기술로 현지 생산하면 신선한 농산물을 유럽산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쿠웨이트는 세계 7위 석유 매장량(1015억 배럴)을 자랑하는 천연자원 부국이며 한국의 원유 3대 공급국이다. 올 1분기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액은 29.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5% 증가했다. 쿠웨이트와 1979년 수교한 이후 수입한 석유는 한국 경제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다. 쿠웨이트는 수출 산업의 동력인 원유와 석유제품을, 한국은 기후 변화 대응과 식량안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쿠웨이트 정부는 국가발전전략 ‘비전 2035’를 수립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고, 농업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 향상과 공급·유통망 혁신을 이루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한국 농업혁신 기술을 도입 중이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건설사업(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1호 사업)에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쿠웨이트 스마트팜 시장은 인도어 수직 식물농장, 온실형 스마트팜 등 농축산 분야 전반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현지 정부 기관 및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R&D센터 설립을 한국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현지에 진출한 네덜란드, 터키, 프랑스 등 농업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표준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식량 위기 대응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맞춤형 스마트팜 기술력과 패키지 수출로 시스템 운영자와 작물 재배 기술자도 적극적으로 현지에 파견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현지인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면 한국형 농업기술이 현지화돼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관심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식량안보를 확보하려는 중동 국가 사이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단순히 스마트팜 자체를 수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공동 기술 개발과 기술의 현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연구기관, 운송과 물류 서비스를 포함한 토털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해야 한다. 국내 정보기술(IT)과 솔루션을 현지 고유의 농업 환경에 접목한다면 중동 지역은 한국형 스마트팜 진출의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로 한국형 스마트팜 시장이 넓어지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하고 한국-GCC 간 협력 강화 방안 및 FTA 협상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을 수행 한다.리야드=허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