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 사진=MBC
이기영. / 사진=MBC
4개월여 동안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두 차례 결혼한 이력이 있고, 첫 결혼 때에는 자녀까지 뒀다는 주변인의 증언이 나왔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기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5년 전 한 여성과 결혼했다가 현재 이혼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기영의 전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결혼 생활 동안 범죄 피해는 없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기영이 군 전역 이후 일용직을 전전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기영이 이 여성과 처음 결혼한 게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다. MBC는 지난 2일 오후 이기영 지인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기영의 옛 직장 동료는 "당시 이기영은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었다"며 "처음 결혼한 상대와는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인은 "이기영이 집에 잘 안 들어가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지도 않았던 것 같다"며 "(전 아내와) 자주 싸우더니 이혼하자마자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현재 경찰은 이기영의 재혼 여부와 자녀 유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기영이 숨진 동거녀에게 빌린 3억5000만원을 갚겠다는 내용이 담긴 채무계약서도 확보했다.

돈을 갚기로 한 특정 시기까지 기재돼 있었는데, 법적 검토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약서가 동거녀 살해 동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억대의 금액을 왜 주기로 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