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 찧는 토끼, 발 셋 달린 까마귀…왕실 잔치에 쓰인 은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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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올해 첫 추천 유물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 소개
국립고궁박물관은 '토끼의 해'를 맞아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은주전자는 1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가 29.5㎝에 이르는 이 주전자는 궁중 잔치나 제례 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은으로 만들어졌는데, 문양이 있는 부분과 뚜껑 일부는 금으로 도금했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몸체의 앞과 뒤, 중앙에는 발이 3개인 듯한 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 모습이 담겨 있다.
발이 셋 달린 까마귀를 의미하는 삼족오(三足烏)는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상상의 동물이다.
중심 문양에 있는 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아 찧는 토끼와 연결되는 것은 달이다.
예로부터 토끼는 다산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 관련 설화에서는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주전자 뚜껑에서는 복이 들어오는 것을 뜻하는 박쥐 문양을 볼 수 있다.
은주전자는 태양, 달, 복이라는 이미지를 모두 담은 만큼 귀한 자리에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종 대 궁중 잔치의 과정과 필요한 물품, 소요 인원 등 관련 사항을 기록한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 같은 모습의 그림이 남아 있어 주로 경사스러운 연향(잔치)에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은주전자 외에도 토끼와 관련한 유물을 찾을 수 있다.
지하 1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는 청색 바탕에 달을 상징하는 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月旗)가 있다.
은주전자를 비롯한 박물관 소장품은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은주전자는 1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가 29.5㎝에 이르는 이 주전자는 궁중 잔치나 제례 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은으로 만들어졌는데, 문양이 있는 부분과 뚜껑 일부는 금으로 도금했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몸체의 앞과 뒤, 중앙에는 발이 3개인 듯한 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 모습이 담겨 있다.
발이 셋 달린 까마귀를 의미하는 삼족오(三足烏)는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상상의 동물이다.
중심 문양에 있는 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아 찧는 토끼와 연결되는 것은 달이다.
예로부터 토끼는 다산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 관련 설화에서는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주전자 뚜껑에서는 복이 들어오는 것을 뜻하는 박쥐 문양을 볼 수 있다.
은주전자는 태양, 달, 복이라는 이미지를 모두 담은 만큼 귀한 자리에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종 대 궁중 잔치의 과정과 필요한 물품, 소요 인원 등 관련 사항을 기록한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 같은 모습의 그림이 남아 있어 주로 경사스러운 연향(잔치)에서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은주전자 외에도 토끼와 관련한 유물을 찾을 수 있다.
지하 1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는 청색 바탕에 달을 상징하는 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月旗)가 있다.
은주전자를 비롯한 박물관 소장품은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