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위서 도입 확정…"당심이 민심" vs "윤핵관 아니면 당권 못 준다는 의지"
'김장연대' 견제 이어져…윤상현 "텃밭에 있는 분들 연대, 끝까지 안 갈 것"
與, '당심 100%' 전대 룰 개정 마무리 수순…당내 신경전 지속
국민의힘이 23일 당 대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뽑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당심 100%' 당헌·당규 개정안은 예정대로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20일 상임전국위에서도 원안대로 발의안이 가결된 바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인사말에서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번 전대 룰 개정이 결국 비윤(비윤석열)계 후보를 배제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출신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與, '당심 100%' 전대 룰 개정 마무리 수순…당내 신경전 지속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윤심(尹心)이 당심이다'라고 하면 결국 이걸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하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윤심이 민심이라는 말인데 좀 겸손치 못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이번 전대 룰 개정을 지지하며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결선투표제 등 전대 룰 개정에 대해 "'윤핵관'이 아닌 분들에게는 당권을 드릴 수 없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에 대한 당심과 민심은 엇갈리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9~21일 성인 1천5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한 결과, 비윤(비윤석열)계 대표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42.5%를 차지해 친윤 단일 후보(28.6%)에 앞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은 9.4%에 그치며 친윤 단일후보(64.5%)에 크게 뒤졌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장 의원 간의 이른바 '김장연대' 등 이합집산 움직임에 대한 견제도 잇따르고 있다.

윤 의원은 "'김장연대'라는 것은 소위 말해서 텃밭에 있는 분들의 연대 아닌가"라며 "개인적으로는 끝까지는 안 갈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강연에서 '김장연대'에 대해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고래와 고등어가 함께 싱싱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돌고래는 돌고래답게, 고등어는 고등어답게"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