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69석 방패막이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라"
국민의힘이 2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소환을 통보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겁하게 숨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며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거대 의석의 방패막이 뒤에 잠시 몸을 숨겨볼 순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인데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고 있다”며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 거짓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용 ‘정치 보복’ ‘야당 탄압’ ‘검찰 공화국’ 프레임이 먹혀들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으로 될 것이다.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지금은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 속으로, 고백 투어’ 행보를 할 시간”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국회 절대다수 야당 대표이고 일국의 대선후보였는데 비겁하게 숨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경북 경주시 당원협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소환장을 발부할 정도의 상황이니까 소환장이 발부된 거 아니겠느냐”며 “본인이 결백하면 정정당당하게 가서 밝히고 증거를 제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범죄 혐의에 대해 떳떳하다면 구체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라며 “법적으로 할 말이 없는데 정치적으로 개딸을 달래고 싶으니, 허장성세 가득한 독백을 허공에 토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심수 역할 놀이를 하기에는 본인의 죄가 너무나 무겁다”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이 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