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카페 왜 이렇게 비싸나요"…'스페셜티 커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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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맥심플랜트' 커피 아카데미 수강해보니
21일 온라인 커피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페셜티 커피 한 잔’를 검색하자 나온 가격대들이다. 프리미엄 커피 마니아라면 ‘밥보다 비싼’ 스페셜티 커피 값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다수 일반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이다. 실제 반응도 “커피값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름만 암호 같이 어렵고 복잡한데 비싼 값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고급 카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던 스페셜티 커피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물론 일부 지방의 소규모 개인 카페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곳은 많이 늘었지만 대부분 한 잔에 1만~2만원으로 가격대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다양한 풍미의 원두와 고급화된 서비스로 제공된다지만 비싸다. 커피를 모르고 마시면 더욱 그렇다.
스페셜티 커피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커피 트렌드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궁금하다면, 바리스타처럼 커피를 맛있게 내리고 싶다면, 그런 건 잘 몰라도 커피의 맛에 집중하고 커피 문화를 만끽하고 싶다면 들러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커피회사로 인스턴트 커피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맥심플랜트’다. 맥심플랜트에는 커피 전문가로부터 커피 교육을 듣거나 함께 커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맥심플랜트에 방문해 이 커피 아카데미를 수강해봤다.
“생두를 직접 만져보세요. 분쇄한 원두의 향도 맡아보시고요. 이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셔보세요. 어떤 향과 맛이 느껴지나요.” 이날 강의를 맡은 박종근 동서식품 브랜드체험사업팀 대리가 물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가 준비돼 있었다. 어떤 커피를 맛봐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쓰거나 달다’ 두 가지 답변만 반복하는 ‘커알못’ 기자에게 그는 커피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맛을 설명했다.
홈 카페의 첫걸음은 취향에 맞는 커피 추출 기구를 고르는 일이다. 같은 원두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크게 침출식, 여과식, 가압식 세 가지로 나뉜다. 홈카페 초보자라면 핸드드립 방식을 추천한다. 물을 넣어 걸러내는 여과식에 속한다. 여과식은 종이 필터를 사용해 찌꺼기를 걸러주기 때문에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맥심플랜트는 동서식품이 맥심의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차별화된 커피 문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페를 표방하며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 공장’을 주제로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2018년 4월 오픈 이후 2년 사이 누적 방문객 수가 약 80만명에 이르는 이태원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맥심플랜트 지하 2층에는 맥심의 커피 전문가들이 원두의 맛과 향을 연구하는 ‘로스팅 룸’이 있다. 산지별로 생두를 분류해 저장하는 9개의 원통에서 로스터(생두를 볶는 기계)로 원두가 자동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 2층 로스팅 룸 옆에서는 고객이 바리스타로부터 커피 교육을 듣거나 함께 커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매주 목요일 운영하는 이 아카데미에서는 커피 한 잔이 나오는 전 과정을 소개하는 베이직 클래스부터 직접 커피를 볶고 추출하는 로스팅 클래스까지 커피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를 선호하는 30대 사이에서 커피 클래스 선호도가 높다. 재수강 비율도 60%(지난 10월 기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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