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전당대회 룰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비윤계 의원들이 "친윤 후보를 위한 안전 장치"라고 비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엄호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철규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철규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전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대표는 당원이 뽑는 게 맞고, 그것이 원칙"이라며 "전대룰 개정이라는 건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책임당원 수가 최근 79만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20~40대 비중이 33%, 수도권 비중이 37%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누구도 경선 결과를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힘을 보탰다. 장 의원은 "우리 당이 잘 안 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룰 개정으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당권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을 '승부조작'이라고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공직선거법을 고칠 때마다, 그 선거의 결과는 전부 승부조작인가"라며 "선수가 규칙에 불만이 있다 하는 것은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구 경북대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구 경북대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비윤계 대표주자인 유 전 의원은 이후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에서 군사작전하듯 방망이를 두드리는 데 대해 한마디 문제의식도 없는 당대표가 과연 맞느냐"고 맞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뒤에서 지휘감독을 하고, '윤핵관'들이 완장을 차고 폭거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건 '윤심의힘'이지 '국민의힘'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윤계 내부에선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전날 경남혁신포럼에 이어 이날 국민공감에도 함께 참석하며 이틀 연속 '투샷'을 연출했다. 장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대한 질문에 "맞선 본 지 얼마 안 돼서 벌써 결혼하라고 그런다"며 "커피도 먹어 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 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