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차기아 주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른 실적 우려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0일 오전 9시53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5%) 내린 15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15만7500원)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같은 시간 기아도 전 거래일보다 1300원(2.08%)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지난 14일(6만1800원)에 이어 4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 중이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미국의 IRA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는 IRA 영향으로 현대차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미국 전기차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1191대로 지난 10월(1579대) 대비 24% 감소했다. 기아의 EV6도 미국에서 641대 판매되며 지난 10월(1186대)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현대차가 미국 투자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 우려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향후 투자 취소 내지 투자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우리 전기차 시장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키워야 한다"며 "만약 이런 판매가 실제로 강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