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9조원 이상 투자…울산과 인근지역 주민 고용 추진
울산시-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 투자양해각서 체결
울산시와 에쓰오일은 7일 오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우디 아람코가 자회사인 에쓰오일을 통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9조2천580억원을 투자,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마련됐다.

사업명에 사용된 '샤힌(Shaheen)'은 아랍어로 '매'를 뜻한다.

아랍 문화권에서 매는 과거부터 토끼 등의 사냥에 이용되는 등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특별한 동물로 여겨진다.

이날 협약에 따라 에쓰오일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건설·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울산시민 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다.

특히 경북 경주·포항, 부산, 경남 지역 주민에 대한 고용과 해당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도 협약서에 담겼다.

울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을 배려하는 내용이 투자양해각서에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회사 측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각종 인허가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지원하게 된다.

시는 이번 투자로 건설 기간 중 일일 최대 1만7천 명의 일자리 창출, 3조원 이상의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와 친환경화로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면서 "프로젝트는 투자 협약에 명시된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며,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해준 에쓰오일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면서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새장을 여는 샤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연간 최대 320만t(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아람코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적용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스팀 크래커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소재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증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