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광명성3호 2호기…'궤도진입' 주장에도 작동여부 10년째 안갯속
북한 인공위성 중 처음으로 궤도진입에 성공한 광명성-3호 2호기가 13일로 발사 10주년을 맞았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는 2012년 12월 12일 오전 9시 49분 46초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 27초만에 자기 궤도에 진입했다.

앞서 북한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앞둔 4월 13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에 실려 발사된 광명성 3호는 발사 직후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이 지난 뒤 은하 3호에 실려 발사된 광명성 3호 2호기는 북한 측은 물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궤도 진입 사실을 확인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쌍둥이 모델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와 마찬가지로 은하 3호를 배달 로켓으로 사용했지만, 종전 5일이었던 발사 예정 기간을 20일로 늘리는 등 신중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한반도의 오늘] 광명성3호 2호기…'궤도진입' 주장에도 작동여부 10년째 안갯속
북한은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10돌을 맞아 자체 위성의 첫 궤도진입 성공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이라고 칭송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조부 김 주석 100회 생일이 있는 2012년에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학기술 위성 발사' 교시를 완수한 점을 강조했다.

사회과학원 한명환 소장은 조선중앙TV에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는 단순한 과학기술적 문제가 아니었다"며 "유훈 관철전이었고 시련과 난관이 아무리 겹친다고 해도 자주의 길, 사회주의 길로 끝까지 가려는 주체 조선의 힘 있는 대답이었다"고 김 위원장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10주기를 맞아 12일 개선문광장과 평양체육관 광장에서는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과 평양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반도의 오늘] 광명성3호 2호기…'궤도진입' 주장에도 작동여부 10년째 안갯속
북한은 광명성 3호 2호기에 이어 2016년 2월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까지 궤도진입에 성공한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우주강국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는 수년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다른 나라에 위성 주파수를 가르쳐주지 않는 한 위성을 추적할 수 없어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북한 당국이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 시험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방효충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광명성 3호 2호기 등은 NORAD가 추적해 우주 물체로 등록된 것으로 안다"며 "위성 촬영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자체 탐지 및 관측 역량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오늘] 광명성3호 2호기…'궤도진입' 주장에도 작동여부 10년째 안갯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