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카불 '중국인 체류 호텔' 테러 배후 자처…"수류탄 등 공격"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호텔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전날 성명을 통해 대원 두 명이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카불의 큰 호텔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한 명은 탈레반 장교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고 다른 한 명도 폭발물을 터트린 후 호텔 고객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IS는 이 공격으로 30명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카불의 상업 중심가인 샤르-에-노 지역에 있는 롱안 호텔에서는 여러 차례 큰 폭발과 함께 총격전이 발생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이 호텔 내로 진입했고 탈레반은 치안 병력을 투입, 진압 작전을 펼쳤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진압 과정에서 괴한 3명이 사살됐으며 외국인의 경우 사망자는 없고 두 명이 다쳤다"며 "이들 외국인은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병원은 사망자 3명 등 21명의 사상자가 이송됐다고 밝히는 등 실제 희생자 수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테러가 발생한 호텔은 외국인이 주로 체류하며 특히 중국인 숙박객이 많은 곳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과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선 나라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카불은 탈레반의 경계가 매우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최근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러시아 대사관, 이달 초 파키스탄 대사관 등 외국 대사관을 겨냥한 IS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이다.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 카불 '중국인 체류 호텔' 테러 배후 자처…"수류탄 등 공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