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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계열사 자산총계 348억…자기주식 보유 효과도
"흡수합병 무조건 호재 아냐…재무 잘 따져야"
[마켓PRO] 계열사 흡수합병 호재일까…다산네트웍스 주가 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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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유통북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주당 평가액은 합병법인 778원(주당 액면가액 500원)과 피합병법인 2624만5789원(주당 액면가액 100만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는 336만3107주다. 기존 총발행주식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소규모 합병으로, 주주총회는 이사회결의로 갈음한다.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은 발생하지 않는다.

흡수합병 소식에 주가 껑충…문화유통북스 어떤 회사?

다산네트웍스가 계열사 흡수합병 공시 직후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5일 장중 5310원까지 오르면서 흡수합병 공시 직전 종가 대비 20%가량 급등했다. 현재는 상승 폭이 줄어, 주당 4700원에 거래 중이다. 공시 직전 대비 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다산네트웍스 흡수합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이번 흡수합병으로 유동화 가능 자산이 확충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산네트웍스 손자회사이자 비상장사인 문화유통북스는 경기 파주에 토지 4만2511m²(약 1만2882평), 건물 연면적 1만6500m²(약 5000평) 규모의 자체 소유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도서물류와 함께 일반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3자(3PL) 물류 전문 기업이다. 3PL은 물류 부문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물류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켓PRO] 계열사 흡수합병 호재일까…다산네트웍스 주가 오른 이유는?
문화유통북스의 최대주주는 스타콜라보이지만, 다산네트웍스가 스타콜라보 지분을 96.18%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발행될 다산네트웍스 신주는 336만3107주다. 8일 종가(4700원) 기준으로는 158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산네트웍스는 종속기업인 스타콜라보를 통해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문화유통북스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7억원, 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진 매출액은 10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눈에 띄는 점은 문화유통북스의 자산총계(348억원)다. 유동자산은 총 46억7200만원이며, 비유동자산이 301억8900만원에 달했다. 반면 부채총계는 129억원에 불과하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수백억원대 유동자산을 확충하게 되는 것.

계열사 흡수합병, 무조건 호재일까

그렇다고 상장사의 자회사나 계열사 흡수합병이 무조건 기업에 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자회사·계열사 흡수합병이 늘어나는 것은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사태로 악화된 경영환경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사업 구조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자회사·계열사 흡수합병이 반드시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실적이 연동되는 자회사나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경우 펀더멘탈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꾸준히 이익이 발생되고,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흡수합병하면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자회사·계열사를 조직 안으로 흡수해 더 쉽게 지원하거나 자회사·계열사의 이익·현금흐름을 재무 개선에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