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3.5%서 큰 폭 감소…"소비자, 지출 줄여"
인도 3분기 경제성장률 6.3%로 둔화…"금리 인상 등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속도를 내던 인도 경제가 3분기 들어 둔화세를 보였다.

인도 중앙통계국은 30일(현지시간) 인도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2분기 성장률 13.5%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인도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20.1%로 고점을 찍은 후 8.4%(3분기), 5.4%(4분기), 4.1%(올해 1분기)로 계속 하락하다가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였다.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도 당국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4%에서 5.9%로 올리는 등 지난 5월 이후 1.9%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던 인도의 물가는 4월 7.79%로 고점을 찍고 하락하다가 7월(6.71%)부터 9월(7.41%)까지 3달 연속 다시 올라 소비 활동이 위축됐다.

경제 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의 실란 샤는 블룸버그통신에 "승용차 판매가 줄어드는 등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여러 분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8일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3%에서 7.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8.7%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인도 경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안정적이며 향후 성장 동력도 튼튼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는 이날 역대 최고치인 63,100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