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제재를 완화해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속도를 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은 연말까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렉 엘아이사미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과 셰브런의 이 지역 책임자인 하비에르 라 로사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셰브런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3개 합작회사 운영과 관련된 계약조건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번 주 후반에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셰브런은 석유 시설의 운영권을 인계받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 100만 배럴을 올해 말까지 미국 정유회사에 공급한다.

셰브런은 원유에 첨가할 희석제를 자체 조달해 합작회사 자체 유전과 PDVSA 소유의 다른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가공 처리하게 된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셰브런 대변인은 PDVSA와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과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아이사미 장관도 트위터에서 이번 합의가 합작회사의 개발과 원유 생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양측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셰브런은 PDVSA와 4개 유전에서 사업 협력을 하고 있으며, 이들 유전에서는 2018년 하루 16만 배럴을 생산했으나 지금은 5만 배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사 합작회사는 원유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하루 2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