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편가르기 행보, 행감자료도 부실", 군청 "납득 어려워"

충북 옥천군의회가 29일 열린 '육영수 여사 숭모제'에 군수가 불참했다는 이유 등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육영수 숭모제에 군수 불참'…옥천군의회 정례회 중단 논란
옥천군의회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옥천군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우려를 표하며 이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행정사무감사 등 정례회 일정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의회가 문제를 삼은 것은 이날 관성회관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숭모제에 군수가 참석하지 않은 점과 행정사무감사 자료 부실이다.

의회는 "육영수 여사는 대한민국 근대화에 기여해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추모받는 인물"이라며 "군수가 정치적 판단으로 (숭모제) 행사를 외면하는 것은 당리당략에 의한 전형적인 편가르기"라고 지적했다.

또 "집행부는 부실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작성하고, 제출된 자료를 임의로 수정도 했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행정사무감사 고유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이런 의회 입장을 두고 군청 안팎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군수가 육 여사 숭모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사무감사 등 정례회를 중단하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숭모제는 군정이나 군의회와 직접 관련이 없는 행사"라며 "군수 불참을 꼬투리 잡아 정례회까지 중단하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회 내에서도 정례회 중단 방침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군의원은 "군수의 숭모제 불참을 행정사무감사 등과 연계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황규철 옥천군수는 다른 일정이 있어 숭모제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옥천군의회는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1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