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100개 짓기 희망팀, 씨엠립에 1호 어린이 도서관 개관
현지 유스센터와 문화증진사업 협약…내년 5월 2호 개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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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에 빠진 몽당연필을 줍는 어린이를 보며 누구나 평등하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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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고 싶은 동화작가의 꿈이 첫발을 내디뎠다.

27일 부산 기장동화창작회에 따르면 이달 22일 캄보디아 씨엠립 빈민촌 꼭저마을에 한국 동화작가와 사업가가 주축이 돼 만든 어린이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 도서관은 '캄보디아 씨엠립 파릇파릇 도서관 100개 짓기 희망팀'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천연비누 사업을 하며 캄보디아에서 18년간 거주한 박민주 대표와 기장 동화창작회 김여나 대표(작가)가 2018년 한 달간 씨엠립에서 함께 생활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자고 뜻을 모아 '도서관 100개 짓기 희망팀'을 꾸렸다.

이후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 준비를 거쳐 4년 만에 씨엠립 빈민촌에 1호 도서관을 개관했다.

1호 도서관이 세워진 곳은 박 대표 소유 건물로 18년간 작업실 겸 집으로 사용한 곳이다.

박 대표는 과거 이 건물을 지을 당시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꾸밀 계획이었다고 한다.

희망팀에는 임정진 동화작가가 참여해 출판사와 후원자들에게 그림책을 기부받았고, 송영숙 동시작가는 도서관 운영 경험을 살려 자문위원으로 나섰다.

윤미경 동화작가와 김여나 대표가 도서관 외벽을 동화책 그림으로 꾸몄다.

기장군 공태도 향토사학자와 기장향교 김두호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후원자 72명이 동참해 도서관 개관에 힘을 보탰다.

항공권, 물품 운송비용, 도서관 리모델링 등 비용은 작가들과 박 대표 사비로 대부분 부담했다.

1호 도서관이 완성된 뒤 캄보디아 교육부도 향후 희망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캄보디아 교육부 씨엠립 유스센터는 도서관 건립을 기획한 김여나 작가와 문화증진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유스센터는 향후 도서관 개관을 위한 건물 물색과 물품 통관 절차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희망팀은 내년 5월 2호점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김여나 기장동화창작회 대표는 "도서관 100개 짓기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배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협약 체결로 앞으로 도서관 100개를 만들자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