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유감스럽게 생각"…시장 "신뢰 재확인 기회"

광주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회와 시의 갈등에 대해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강기정 시장도 "신뢰를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밝혀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다.

광주시-의회 "시민 행복 위해 힘 모아야"…갈등 봉합 시도
정 의장은 28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행정사무감사 기간 격론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날 선 지적들이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큰 아픔이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격론의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부분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며 당당하고 품격있는 의정활동을 펼쳐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 골이 깊어지는 듯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9대 의회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열성적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낙인이 찍혀 버렸다"며 "시민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자들 간의 극한 대립을 어떻게 보시겠냐?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임명직이냐 선출직이냐,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냐라는 '다름'이 있지만, 집행부 공무원이든 시의원이든 모두 공직을 맡은 시민이다"며 "공직 수행의 기준과 지향은 두말할 것도 없이 '법'과 '시민행복'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 "시민 행복 위해 힘 모아야"…갈등 봉합 시도
강기정 광주시장도 시정연설에서 "시와 의회는 광주시민의 행복을 이끌어가는 두 바퀴"라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강 시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의원님들은 공직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가 미흡했던 부분도 분명히 지적해주셨다"며 "이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광주 시민의 사랑이라는 궁극의 목표 속에 놓여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 각자 역할에 대한 존중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시의회는 집행부를 개혁동반자로 보듬어주시고 집행부는 시의회를 시민의 대표자라는 점을 분명히 존중하면서 업무에 임하겠다"며 "경제 위기를 넘어 기회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길에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부실 용역이 논란이 됐다.

한 시의원은 시청 간부에게 부실한 용역 보고서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 과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으며 노조는 이에 반발해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지역 공무원노조 대표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정례회가 열리는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정 의장의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도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