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대표. LG전자 제공
지난 24일 단행된 LG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경영진 구성엔 변화가 없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CEO·사진)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주완 2기’의 경영 키워드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개발역량 제고,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내실화·전기차 충전 솔루션 확대 등이 꼽힌다. 당장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사업을 강화해 10년 후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정기 인사와 함께 공개된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조 대표의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첫 번째다. 조 대표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 플랫폼 씽큐(ThinkQ)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조 대표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확대된 조직이 ‘플랫폼사업센터’다. 센터는 LG전자 각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씽큐 기획, 개발, 운영 기능을 가져와 개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산하 사업부명에서 기기를 뜻하는 ‘어플라이언스’를 빼고 서비스를 나타내는 ‘솔루션’을 넣었다. 가전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별 제품의 관점을 넘어 고객이 경험하는 콘텐츠·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 지향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도 강화된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내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만든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LG전자는 앞서 ‘스파크차지(SparkCharge)’ ‘드라이브즈(Driivz)’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술을 갖춘 북미 지역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은석현 사업본부장의 부사장 승진으로 급이 올라갔다. 전장 부품의 구매, 생산,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했다.
해외 대형 전기차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