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아지역에서 고액자산가 수백명이 크레디트스위스에서 UBS로 자금을 옮기려 한다면서, UBS가 아시아태평양 자산운용 부문의 고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모건스탠리로도 많이 이동했다면서, 신주 발행으로 40억 달러(약 5조4천억원)를 증자해 구조조정 등 위기 탈출에 사용할 계획인 크레디트스위스에 고객 이탈이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4분기 첫 몇 주 동안에만 세계적으로 최대 840억 스위스프랑(약 118조5천777억원)의 자금이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빠져나갔다면서 특히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자금 유출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자금이탈 사태가 될 수 있는 이번 고객 이탈로 크레디트스위스의 4분기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9월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3일간 모두 883억 달러(약 119조4천억원) 고객 예금이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 전체 수신액의 6%에 해당하는 액수다.
WSJ은 특히 크레디트스위스의 핵심 사업 영역인 '슈퍼리치'의 자산운용 분야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면서 이 기간 슈퍼리치들이 인출한 예금 총액이 667억 달러(약 90조2천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에 자금이 물려 50억달러(약 6조8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도 16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적자가 예고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