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추면서 하루 2천대 가량 생산되는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기아 측은 임시방편으로 광주 평동이나 전남 장성 물류센터 등 제3의 차고지를 마련해 하루 생산 물량을 모두 옮기는 개별 운송을 시작했다.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한 사람이 한 대씩 차고지까지 직접 운전해 차를 옮기는 방식이다.
기아 측은 이를 위해 운전원 7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운송이 시작되면서 임시번호판을 단 내수용 차량이나 번호판을 달지 않은 수출용 차량 수십여대가 한꺼번에 도로를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아 측은 매일 비슷한 물량의 완성 차량을 외부 장소로 옮길 계획이다.
기존 보관 장소인 평동 출하장(5천대), 전남 장성 물류센터(3천대)에 더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3천대),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2천800대), 광주 에너지밸리 산단 미개통 도로(1천대), 광주 용전동 폐국도(500대), 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400대), 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 등 약 1만6천대 적치 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하루 2천대 가량인 생산량을 고려하면 8일이면 꽉 차게 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제철소의 물류 운송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차질이 생기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항만 입구와 산단 곳곳에서 화물의 진·출입을 막아선 탓이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와 광양제철소 등은 사전에 시급한 물량에 대한 출하를 마쳤지만, 물류 중단이 현실화하자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적치장에 여유가 있어 며칠간은 문제가 없으나 2∼3일만 지나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
보관이 어려운 제품은 폐기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업체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화물연대 측과 협의, 섬 지역 선박 유나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액상 제품 등 긴급 물량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량은 출하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