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유진소닉-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인수자로 나섰지만 솔본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주주가 매각 방침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주관하는 채권단 OK캐피탈은 메쉬코리아에 대해 법정관리행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분 7.51%를 보유한 4대 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가 전날 오후 메쉬코리아 이사회 이사진에 공문을 보내 매각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공문에서 대표이사 해임 및 유상증자에 대한 사전동의권 등 두 가지 안건에 반대 의견을 밝히고 강행할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솔본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일부 주주가 매각 방침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매각은 주주단 전원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OK캐피탈과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는 매각 방향에 합의한 상황이었다. 주요 주주는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등이다. 유진소닉-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600억원을 신주로 투입해 메쉬코리아 53%를 확보하고, 나머지 지분 47%는 기존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게 매각 구조다.

기존 주요 주주가 매각 방향을 수용한 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법정관리행을 가게 되면 지분이 전부 소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작업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다만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이 입장을 바꿔 주주단 전원이 매각 방침에 합의한다면 매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OK캐피탈은 25일까지 창업자 유정범 의장이 대출금 360억원을 갚지 않을 경우 회사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의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지분 14.82%와 김형설 사내이사(6.18%) 등 지분 전량인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갚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의 발단이 됐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