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해수청 "조기 반출로 장치장은 여유…장기화 땐 물류 차질"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를 시작한 24일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 동부두 제4 정문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컨테이너 차량 하루 2천대 오가던 평당항, 오늘은 43대뿐 '한산'
이곳에는 좌측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우측에는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이 대치하듯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이날 오전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진행된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 1천여명 중 400여명은 이날 오후 평당항으로 이동, 제4·7·8 정문 등에 분산해 집회를 이어갔다.

평당항 출입문에는 간혹 빈 트레일러 차량만 오갈 뿐 컨테이너 등을 싣고 드나드는 화물차는 종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루 2천여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는 평당항에는 이날 오후까지 단 43대의 차량만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해양수산청(평택해수청)은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된 이후부터 화주나 부두 운영사 측과 협의해 적치장에 있던 화물을 조기 반출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51%로, 평소 60%보다 9%포인트 낮아 화물 적치 공간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일단 기존에 있던 화물을 상당 부분 빼놔서 장치장엔 여유가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는 등 장기화하면 수출입 물류 운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해수청은 내주 중 긴급 수출입 화물의 경우 한꺼번에 부두에 반출입시키기로 하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 부지 내 야적장을 임시 적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제도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컨테이너 차량 하루 2천대 오가던 평당항, 오늘은 43대뿐 '한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