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도 군사협력체 분열음…아르메니아, 푸틴 면전서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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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권 안보협력체 CSTO 정상회의서 "외부 위협에서 회원국 보호못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골몰하는 사이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났다.
옛 소련 6개국이 참여하는 CSTO의 회원국인 아르메니아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된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분쟁을 중재하지 못하는 협력체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자국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서 기구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회원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전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가 CSTO 회원인데도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이는 CSTO의 이미지를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STO에 속하지 않은 옛 소련국가 아제르바이잔이 회원국인 아르메니아에 지속적 군사 공세를 펴고 있음에도 CSTO가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 표출이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2020년 점령한 친(親)아르메니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추가 군사공격을 중단하도록 CSTO가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파시냔 총리는 그러면서 정상회의를 결산하는 공동선언문 서명도 거부했다.
아르메니아 지원에 관한 공동조치를 담은 공동선언문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9개월째 매달려 있는 러시아가 전통적 세력권인 옛 소련권 일부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CSTO는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역시 옛 소련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키예(터키)의 지원을 받으면서 CSTO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두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벌어진 6주간의 전쟁에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 정부가 차지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
양측 교전으로 약 6천500명이 사망한 이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그해 1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다.
러시아가 충돌 방지를 위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했으나, 이후로도 산발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에도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200여 명이 사망했다.
아르메니아는 당시 우호·협력 조약을 맺고 있는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제르바이잔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STO도 아르메니아의 지원 요청에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사무총장을 파견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옛 소련 6개국이 참여하는 CSTO의 회원국인 아르메니아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된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분쟁을 중재하지 못하는 협력체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자국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서 기구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회원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전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가 CSTO 회원인데도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이는 CSTO의 이미지를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STO에 속하지 않은 옛 소련국가 아제르바이잔이 회원국인 아르메니아에 지속적 군사 공세를 펴고 있음에도 CSTO가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 표출이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2020년 점령한 친(親)아르메니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추가 군사공격을 중단하도록 CSTO가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파시냔 총리는 그러면서 정상회의를 결산하는 공동선언문 서명도 거부했다.
아르메니아 지원에 관한 공동조치를 담은 공동선언문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9개월째 매달려 있는 러시아가 전통적 세력권인 옛 소련권 일부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CSTO는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역시 옛 소련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키예(터키)의 지원을 받으면서 CSTO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두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벌어진 6주간의 전쟁에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 정부가 차지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
양측 교전으로 약 6천500명이 사망한 이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그해 1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다.
러시아가 충돌 방지를 위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했으나, 이후로도 산발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에도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200여 명이 사망했다.
아르메니아는 당시 우호·협력 조약을 맺고 있는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제르바이잔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STO도 아르메니아의 지원 요청에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사무총장을 파견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