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만인의 연인·존 덴버 죽이기
▲ 만인의 연인 = 열여덟 유진은 엄마가 사랑을 찾아 집을 나가자 스스로 삶을 꾸려가기로 한다.

피자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알아간다.

유진은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호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상대가 더 가깝게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감정이 주는 행복은 잠시다.

유진은 고민하고, 상처받고, 분노한다.

사랑에 생채기 난 마음을 위로받고자 흔들리는 감정을 연민에 내맡기기도 한다.

영화 '만인의 연인'은 십 대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린 작품이다.

십 대 유진의 세상에는 없을 것 같았던 감정은 사랑과 배신, 공허함과 애틋함 속에 표현된다.

유진 역을 맡은 황보윤은 신예답지 않게 붓으로 섬세하게 그림을 그려내듯 캐릭터의 감정선을 살려낸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2021) 무대 등에 섰던 신예 홍사빈, 드라마 '엉클'(2021)·'청춘기록'(2020) 등에 출연한 김민철, '더스트맨' 등 독립영화에서 이름을 알려온 우지현 등도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며 감성을 더한다.

한인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12월 1일 개봉.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

[새영화] 만인의 연인·존 덴버 죽이기
▲ 존 덴버 죽이기 = 한 소셜미디어에 존 덴버(쟌센 막프사오 분)가 학교에서 친구의 아이패드를 훔치고, 두들겨 패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오른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히 퍼지고, 존 덴버를 향해 비난과 혐오가 가득한 글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존 덴버는 친구의 아이패드를 훔친 적이 없다.

자신이 아이패드를 훔쳤다고 거짓말하며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친구를 손봐줬을 뿐이다.

이런 존 덴버의 말을 이해하려는 이는 없고, 영상 속 존 덴버는 점점 더 악마화돼 간다.

영화는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얼마나 사실을 왜곡해 보여줄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필리핀 영화지만, 영화가 그리는 모습은 한국 사회의 단면과 적잖이 닮아있다.

작품은 필리핀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소개된 바 있다.

23일 개봉. 96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