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3세들의 약진…구본규·구동휘 승진
LS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오너 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E1 대표이사(전무)는 LS일렉트릭으로 이동하며 부사장을 달았다.

22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임원 인사다.

이번 인사의 모토는 ‘조직 안정’이다.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성과주의’ 기조도 유지했다. 성과를 거둔 경영진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주도형 CEO로 불리는 명노현 ㈜LS 사장과 도석구 LS MnM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명 부회장은 LS전선의 해외 시장 확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LS그룹의 핵심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도 부회장은 LS MnM을 맡아 LS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소재 사업을 키우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외에도 안원형 ㈜LS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3세 경영 체계도 본격화했다.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은 사장으로, 구동휘 전무는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은 각각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현재 LS그룹에서 경영에 나서고 있는 3세는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을 비롯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과 구본권 LS MnM 전무 등 4명이다.

구본규 사장은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슈페리어 에식스(SPSX) 통신영업 차장, LS일렉트릭 자동화 아시아 퍼시픽영업팀장,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CEO 등을 지냈다. 지난해엔 LS전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부사장은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 등을 거쳤다. 지난해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의 주력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업과 신성장동력인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사업을 총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