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700만 달러 CME 그룹 투어 챔피언 후원자 만찬에 선수 전원 '노쇼'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화려한 시즌 피날레가 연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후원하는 CME 그룹 회장이 LPGA투어를 공개적으로 힐난해 파장이 일었다.

CME 그룹 테리 더피 회장은 "(LPGA투어가) 나 같은 사람을 잃지 않으려면 행동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LPGA투어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고 22일(한국시간)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더피 회장은 더 나아가 "LPGA투어의 앞날이 걱정된다"면서 "LPGA투어 수뇌부에 실망했다.

그들은 투어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LPGA투어의 몰리 마쿠 서만 커미셔너를 직격했다.

더피 회장이 이렇게 분노한 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리기 이틀 전 저녁에 개최한 만찬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피 회장이 마련한 이날 만찬을 겸한 파티에 선수 11명이 참석하겠다고 알려왔지만, 끝내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피 회장은 "내 회사 규모로 보나, 내 개인적으로 보나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골프위크에 털어놨다.

더피 회장의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건 CME 그룹이 LPGA투어에 들이는 공이 워낙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무려 700만 달러에 이르고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다.

총상금 700만 달러는 LPGA투어에서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개 메이저대회가 이 대회보다 총상금이 적다.

60명이 출전해 컷 없이 치르는 이 대회에서 꼴찌를 해도 4만 달러를 주는데, 이는 웬만한 대회에서 10위를 해야 받는 돈이다.

CME 그룹 소유주기도 한 더피 회장은 2011년부터 시즌 최종전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최고의 코스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아낌없이 후원해왔다.

서만 커미셔너는 바짝 몸을 낮췄다.

"뭔가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명한 서만 커미셔너는 "전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서만 커미셔너는 '창립 회원처럼 행동하라'는 LPGA투어의 강령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라고 덧붙였다.

'창립 회원처럼 행동하라'는 LPGA투어를 시작한 13명의 창립 회원들이 팬, 스폰서 등에게 정성을 다한 사실을 잊지 말고 팬과 스폰서를 정성껏 대하자는 강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