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아파트나 호텔 개발 착수…"경제·관광 활성화에 힘"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전북 남원의 효산콘도가 17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남원시는 조속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공매 절차가 재개된 효산콘도가 지난 17일 27억3천8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공매는 34억1천여만원으로 시작됐다가 2차례 유찰된 끝에 3차에서 낙찰자를 찾았다.

2008년 5월 85억원에 첫 공매가 이뤄진 뒤 30여차례의 시도 만에 거둔 성과다.

낙찰자는 광주의 한 건설업체며, 최근 계약금 납부까지 마쳤다.

내년 1월 2일까지 잔금을 내면 효산콘도 매매가 모두 마무리된다.

이 건설업체는 효산콘도를 아파트나 관광호텔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회원권 부분만 정리되면 내년 초에라도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남원시도 효산콘도 매각을 크게 환영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낙찰됐다가 잔금이 납부되지 않아 매각이 취소된 적이 있는 만큼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이다.

효산콘도는 1991년 남원 신촌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285실 규모로 건립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숙박업소로 기능해왔으나 경기 불황과 모기업의 부도로 지방세 등을 체납하며 2005년 9월 관광숙박업 등록을 취소당했다.

이후 최근까지 17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도시 경관을 크게 해쳐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효산콘도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공동주택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지역을 변경해주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