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2,440대로 하락…환율 14.1원 올라(종합)
코스피가 17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44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55포인트(1.39%) 내린 2,442.9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95포인트(0.44%) 내린 2,466.50에 개장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841억원, 1천20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4천877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45.0원까지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4.1원 오른 1,3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 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소매업체 타깃이 부진한 실적과 함께 어두운 전망을 내놓자 경기 악화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줄이고 설비 투자도 추가로 축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업황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해 지수에 부담을 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앞당겨진 소비로 인해 11∼12월 소비는 부진할 가능성이 존재해 미국 10월 소매 판매 결과에 안도할 수 없다"며 "향후 시장이 경기 악화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카카오(0.85%)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으로 삼성전자(-2.07%)와 SK하이닉스(-4.15%)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0.50%), 삼성바이오로직스(-0.57%), LG화학(-0.99%), 삼성SDI(-3.05%) 등도 내림세였다.

롯데케미칼(-6.06%)과 롯데지주(-4.44%), 롯데렌탈(-2.50%)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되자 하락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가운데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현대로템(5.45%)은 상승했다.

강원 태백시에 희소금속 생산시설 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최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STX(2.54%)도 강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68%), 증권(-2.05%), 전기·전자(-2.00%), 운수·창고(-1.77%), 유통업(-1.73%) 등의 낙폭이 컸다.

의료정밀(1.43%), 통신업(0.64%), 종이·목재(0.3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6포인트(0.75%) 내린 737.5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8포인트(0.33%) 내린 740.62로 시작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4억원, 9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98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1.51%), 셀트리온헬스케어(-0.60%), 엘앤에프(-3.06%), HLB(-2.79%), 카카오게임즈(-0.67%), 에코프로(-2.39%)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8조4천748억원, 5조6천849억원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코넥스시장의 정규거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개장과 마감이 평소보다 1시간씩 늦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