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하나재단·이대 학술회의…"가족복지적 관점서 접근해야"
"탈북민 미혼포함 1인가구 비율 30%이상…고령 1인가구도 증가"
북한이탈주민(탈북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로 이들에 대한 지원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최근 서울 양천구와 경남 김해에서 홀로 살던 탈북민이 자택에서 숨지면서 탈북민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전명희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남북하나재단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이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여정과 정착'을 주제로 17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북한이탈주민의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 교수는 2015∼2021년 남북하나재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배우자가 없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이중 미혼을 포함한 1인 가구의 비율이 3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아울러 2020년을 기점으로 남한살이를 10년 넘게 한 탈북민 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향후 고연령 1인가구 탈북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부부 중심 가족이 아닌 다양한 대안적 가족과 1인 가구를 위해서도 가족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생활 적응을 위한 가족 대상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족은 초기 정착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줄여주는 의지가 되는 존재이므로 남한 사회 적응과 가족의 안정성은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민경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북한이탈주민 대상 프로그램에서 가족관계 증진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고, 조영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위기가구 대응을 중심으로 한 가족 지원을 넘어 문제 예방과 해결에 초점을 둔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