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올해 필적확인 문구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였다.

이는 한용운의 시 '나의 꿈'의 한 구절이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의 필적확인 문구는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에서 인용한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기재해야 하는 문구다.

2004년에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도입됐다.

첫 필적확인 문구는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로 읽혔다.

필적확인 문구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면서 수험생에게 감동과 격려, 위로를 줄 수 있는 표현들이 주로 사용됐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3차례 나왔다.

이 시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은 2006학년도와 2017년도, 총 2차례 등장했다.

같은 시의 첫 구절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도 2007학년도에 사용됐다.

2020학년도에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에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