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총액 22억원 현역 감독 최고 대우로 재계약…"왼손 구원 잘 준비하겠다"
화끈한 선물 받은 김원형 SSG 감독 "올해 영광 또 누리고 싶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전성시대를 활짝 연 김원형(50) 감독은 현역 감독 최고 대우라는 구단의 화끈한 선물에 감사해하면서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몸을 낮췄다.

SSG는 프로야구 40년사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을 휩쓸고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한 김 감독과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2억원에 17일 재계약했다.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염경엽 감독이 받는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보다 1억원이 많고, 역대 외국인 감독을 제외하고 재계약한 감독이 받은 최고액에 해당한다.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단이 재계약 감독 최고 대우를 해주셨다"며 "지금까지 2년간 겁 없이 했다면 이제는 큰 책임감을 지니고 지금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올해 너무 많은 영광을 누렸는데 내년에도 다시 한번 이런 영광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통합우승 2연패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화끈한 선물 받은 김원형 SSG 감독 "올해 영광 또 누리고 싶다"
김 감독의 시선은 내년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미 향했다.

SSG는 지난해와 올해 제주도 서귀포에서 동계 훈련을 치렀다.

김 감독은 "우리 때보다 요즘은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이 짧아서 투수들의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구종 개발과 같은 자신만의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며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비활동기간(12월∼다음해 1월)에도 몸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하라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 강창학 야구공원에는 야구장이 한 곳밖에 없어 투수와 야수들의 훈련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훈련장에서는 야구장을 3면 이상 사용할 수 있어 더 많은 훈련을 치를 수 있기에 김 감독의 기대도 크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왼손 필승 계투조 자원을 발굴·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철벽 필승조로 맹활약한 김택형이 입대할 예정이라 그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체자를 찾는 게 급선무다.

김 감독은 김태훈, 정성곤의 성장을 바랐다.

김 감독은 구단과 협의해 공석인 코치진을 충원하고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후안 라가레스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도 매듭짓고 내년 전력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