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천원짜리 맥주 인기 폭발…월드컵·공연 즐길 광장도 준비 완료
후원사 홍보관 설치…현대차는 'FIFA 뮤지엄'으로 참여
[월드컵] '축제는 시작됐다' 손님으로 북적인 팬 페스티벌…맥주도 판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축제는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카타르를 찾은 축구 팬들이 한데 모여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FIFA 팬 페스티벌'이 도하의 알 비다 파크에서 진행된다.

팬 페스티벌은 월드컵 경기 생중계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달 19일에 팬 페스티벌이 시작된다고 적혀 있지만, 16일 오후 5시 30분께 알 비다 파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각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설레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있었다.

팬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넓은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무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선 월드컵 64경기가 모두 생중계되고, 팬들이 제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 공연 등도 펼쳐진다.

이날은 디제잉 공연이 열려 관중이 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월드컵] '축제는 시작됐다' 손님으로 북적인 팬 페스티벌…맥주도 판매
현재 한낮의 도하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데다 햇빛이 강해 바깥에 5분도 서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오후 5시께가 되면 해가 서서히 저물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자국민의 음주를 금하는 카타르는 외국인의 경우에도 일부 지정 장소에서만 주류를 판매하는데, 대회 기간 팬 페스티벌에선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대회 공식 맥주 제조사인 버드와이저가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 21세 이상을 대상으로 맥주를 판매한다.

판매를 시작하기 전 버드와이저 부스의 한 직원은 "오늘 처음으로 팬 페스티벌이 문을 여는데 2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500㎖ 캔은 50리얄(약 1만8천원), 무알코올 500㎖ 캔은 30리얄(약 1만800원)에 판매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오후 6시 30분이 되자 약 300명의 인파가 맥주를 사기 위해 모였고, 줄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7시 정각이 되고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자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는 휴대전화로 줄 앞쪽에 있던 사람이 맥주를 사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월드컵] '축제는 시작됐다' 손님으로 북적인 팬 페스티벌…맥주도 판매
가장 먼저 맥주를 사서 나온 인도 출신의 조빈 프란시스 씨는 "10년을 기다렸다"며 활짝 웃었다.

2012년부터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카타르에선 정해진 주류 판매점에서만 술을 살 수 있는데, 이런 곳에서 사본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런 경험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축제가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맥주뿐 아니라 음식과 커피 등을 판매하는 푸드코트도 문을 열었다.

비자(VISA), 카타르항공, 기아자동차 등 FIFA 후원사 홍보관도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홍보관 대신 FIFA 박물관 특별전시회와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이 제작한 조형물 '더 그레이티스트 골'을 통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날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4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전시회 개관식을 열었다.

[월드컵] '축제는 시작됐다' 손님으로 북적인 팬 페스티벌…맥주도 판매
이번 전시는 '역사를 만든 골(Goals Create History)'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1930년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제1회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할 32개국의 유니폼과 현대차가 이번 대회를 맞아 진행하는 '세기의 골 캠페인'에는 앰배서더 박지성, 방탄소년단(BTS) 등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도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