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4박6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4박6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두고 16일 여야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한국 외교의 동맥경화가 해소됐다"며 높게 평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순방 성적표가 초라하"굴욕적인 빈손 외교"라고 쓴소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 외교의 동맥 경화를 해소했다"며 "심장과 뇌 혈관 곳곳에 혈전이 잔뜩 쌓여 있던 한국 외교의 혈맥을 뻥 뚫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한미동맹이 살아 있었나"라며 "한미동맹은 허울 좋은 이름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있다. 그와 함께 대한민국 외교는 정상화의 길에 올랐다"며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다. 그 전쟁터에서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다. 국민의힘을 대신해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중 한일, 한미, 한미일 등 양자와 다자를 넘나드는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까지 전례없이 숨 가쁘게 일정이 이어졌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은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방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중국과의 첫 정상회담 등 순방 성과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외교 성과가 실질적으로 국민께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순방에 대해 '빈손·굴욕 외교'라며 평가 절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순방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하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 관련 어떠한 진전도 없었고, 일본의 사과 한마디 없는 지소미아 복원은 굴욕적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에도 '립서비스'로 끝났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듣기 좋은 말일 수는 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민정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굴욕적 외교, 균형적 실용 외교의 폐기, 보복성 취재 제한"이라며 "수출규제 관련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지소미아는 사실상 부활 수순으로 접어들었고 MBC를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직격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뚜렷한 외교성과 없이 빈손으로 순방을 마친 것 아닌가"라며 "언론의 취재를 배제하고 깜깜이 회담을 했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