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日열도 통과 미사일 언급하며 "적들에 보내는 경고"
북한 "일본, 조총련 박해하고 반북여론 유포…대가 치를 것"
북한은 16일 일본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부당하게 박해하고 있다며 억압이 지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일본 반동들의 반공화국, 반총련 책동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제하 논평에서 "우리는 총련과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박해와 탄압을 곧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유린으로 간주한다"며 "일본 반동들의 반공화국, 반총련 적대시 책동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일본반동들은 총련과 나(나이) 어린 조선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위협, 공갈의 마수를 깊숙이 뻗치고 있다"며 "최근 우익 깡패들을 부추겨 총련 기관들과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비열한 악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와 학생들에게 협박과 폭행, 폭언을 감행한 사건만도 12건이나 된다"고 강변했다.

이어 "일본 인민들 속에 우리 공화국과 총련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 공포심을 불어넣음으로써 저들의 대조선(대북) 침략 책동을 정당화하는 한편 군사 대국화를 다그치는데 유리한 형세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것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중앙통신은 "우리는 이미 지난 10월 4일에 있은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에 대처하여 적들에게 보내는 경고임을 엄숙히 천명하였다"며 "이 경고가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화성-12'로 추정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도호쿠(東北) 지역 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

이번 중앙통신 논평은 최근 일본 내에서 발생한 조선학교 대상 증오범죄를 겨냥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조선인', '조선학교'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가 다수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지난 10월 6일에도 기시다는 남조선 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일본, 남조선의 반공화국 군사협조 강화를 요구해 나섰다"며 "일본 반동들은 우리 국가를 직접적인 목표로 삼고 감행된 미국과 남조선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열도의 한 부분을 출격 기지로 제공함으로써 대조선 침략 책동에 기어이 한몫 끼우려는 저들의 속심을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내 놓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