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IT전기전자·철강·유통 감소폭 커…한전, 적자폭 최대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고(高)의 영향으로 공기업·IT전기전자·철강·유통·증권업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대기업 3분기 영업익 6조원 증발…전년比 11.4%↓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일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47조4천559억원으로 작년 동기(53조5천696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전체 20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공기업의 3분기 영업손실은 5조9천425억원으로, 작년(영업손실 1조1천745억원)에 비해 4조7천680억원이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4천118억원 감소했고, 철강(2조513억원↓)과 유통(1조5천663억원↓), 증권(1조2천277억원↓) 업종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 대기업 3분기 영업익 6조원 증발…전년比 11.4%↓
반면 은행과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은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1천7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천672억원)보다 2조3천68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운송의 영업이익은 4조5천337억원으로 작년(2조5천872억원)에 비해 1조9천465억원 증가했다.

건설·건자재(8천993억원↑), 보험(7천724억원↑), 식음료(5천444억원↑), 상사(3천112억원↑), 제약(2천778억원↑), 에너지(2천95억원↑), 자동차·부품(1천794억원↑) 등의 업종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주요 대기업 3분기 영업익 6조원 증발…전년比 11.4%↓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한전의 3분기 영업손실은 7조5천309억원으로 전년 동기(9천367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6조5천943억원이나 커졌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감소 2위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천520억원으로 작년(15조8천175억원)보다 4조9천655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2조5천163억원↓), 포스코홀딩스(2조1천972억원↓), LG디스플레이(1조2천882억원↓)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7천122억원↓), 대우조선해양(6천88억원↓), 기아(5천5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천249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물산(6천558억원↑), 현대오일뱅크(5천291억원↑), GS칼텍스(4천198억원↑), 대한항공(3천805억원↑), 한화(3천482억원↑), HMM(3천303억원↑), 하나은행(3천60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편 대기업들의 매출은 올 3분기 993조4천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697조9천916억원 대비 33.7% 증가했다.

기업별로 하나은행(14조4천501억원↑)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으며, 국민은행(12조4천646억원↑), 우리은행(11조4천552억원↑), 메리츠증권(11조4천273억원↑), 현대자동차(8조8천382억원↑)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