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초고수들 증시 '숨 고르자' 반도체·나스닥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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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SOXS와 SQQQ 대거 사들여
TQQQ와 애플은 팔아치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14일(현지 시간) 반도체 업종과 나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기대에 흥분했던 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SOXS와 SQQQ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 뒤를 유나이티드헬스크룹, 스타벅스 순으로 나타났다.

SOXS는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이며, S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이다.

간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랠리가 과도하게 앞서나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5.9% 올라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8.1% 올라 3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4.2% 올랐다.

반면 초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으로는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쉐어스울트라프로QQQ'(TQQQ)가 차지했다. 그 뒤를 애플, 넷플릭스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애플에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중국 내 위탁생산 공장의 폐쇄에 이어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미국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이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불법 거래를 체결했다는 혐의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 아마존 플랫폼 내에서 애플 소매점들을 다수 없애 경쟁을 막은 후 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이다.

애플은 이달 초 중국 정저우시에 위치한 아이폰14를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 확대로 7일 동안 폐쇄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연이은 악재가 그동안 주가 하방이 탄탄하던 애플의 하락 재료로 쓰인다는 분석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