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조감독 이후 17년 만의 데뷔작…"시각적이면서 청각적인 영화"
'올빼미' 안태진 감독 "극장서 눈·귀 열고 보면 좋을 영화"
"영화 '올빼미'는 눈과 귀를 모두 열고 보셔야 재밌고, 온전히 따라가며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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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개봉하는 '올빼미'는 안태진 감독이 2005년 '왕의 남자' 조감독 이후 17년 만에 감독이라는 타이틀로 관객 앞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 감독은 데뷔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어안이 벙벙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안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시나리오를 쓰고, 캐스팅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개봉을 준비했다.

마치 열차를 탄 듯이 달려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정식 데뷔까지 지난 17년은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캐스팅을 준비하다가 잘되지 않으면 엎어지고, 또 다른 영화를 준비했던시간.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얼떨떨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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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노력과 인고 끝에 내놓은 '올빼미'에 대해 그는 "대단히 시각적인 영화이면서도, 다분히 청각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희미하게 보이는 주맹증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가 궁궐 내의원으로 들어간 뒤 소현세자가 숨지는 현장을 목격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각장애인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다 보니 소리와 색감이 기존 영화와 다르게 다가온다.

환한 장면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주인공처럼 시각은 닫히는 대신 음향이 서서히 올라가고, 그 소리는 점점 또렷해진다.

화면이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반대로 경수의 눈이 열리면서 영화는 음향 대신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그는 "시각장애인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극장에서 봐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빼미' 안태진 감독 "극장서 눈·귀 열고 보면 좋을 영화"
극에서는 유해진이 인조 역할을 맡았다.

코미디물에서 큰 웃음을 줬던 배우인지라 무게감 있는 왕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심이었다.

안 감독은 "유해진 배우와 3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라며 "연출자 입장에서는 너무 일하기 편한 배우,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맹인 침술사 경수를 연기한 류준열을 두고는 "영화 전체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를 아는 배우"라고 높이 평가했다.

스릴러물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그는 차기작으로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SF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언가 (시나리오를) 쓰고 나면 10개 중 8개 정도는 미스터리나 스릴러물이더라고요.

저는 영화가 막힐 때면 히치콕의 작품을 많이 봅니다.

함정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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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