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이 전통 부채 무형문화재 장인인 방화선의 부채 전시회 ‘바람의 전설’을 개최한다.

다음 달 4일까지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을 방문하면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방화선 명인이 제작한 전통 부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난 방화선 선자장은 아버지 故 방춘근 명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의 장녀로 2대째 가업을 계승하면서 60년 동안 부채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의 자세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받았다.

200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대전 및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 초대전(한국부채), 2018년 부채문화관 초대전과 일본, 스페인, 홍콩, 미국, 프랑스, 호주, 밀라노 등에서 해외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2020년부터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 단선 부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선 부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소재) ‘방화선 부채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방화선 선자장은 부채의 원형을 기본으로 자신만의 현대적 감각을 통해 한산모시선, 세미선, 곡두선, 문양선, 옻칠선, 온선 등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방화선 선자장을 상징하는 태극선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양을 바탕으로 천연 소재를 사용해 고유한 빛깔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 문양인 삼태극을 기본으로 한지, 견본 등 가장 근본적인 재료와 옻칠 기법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방화선 선자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옷을 입혀야 발전이 있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예쁜 나뭇잎을 보면 나뭇잎을 형상화한 부채를 만들고 싶듯이, 모든 자연 사물이 디자인이고 스승”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전통문화 유산의 보전과 전승을 강화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장인과 협업을 통한 기획 전시이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9월 무형문화재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무형문화재 기념 메달 시리즈’ 1호로 방화선 선자장의 태극선을 기념 메달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태극선과 결합한 금메달(순도 99.9% 중량 10g), 연엽선‧선녀선과 결합한 은메달(순도 99.9%, 중량 6g) 두 종류다.

조폐공사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롯데백화점 몰 등을 통해 선자장 기념 메달을 구입하면 선자장 명인이 만든 부채를 함께 증정한다.

판매수익금 일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한국문화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