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광주시의원 "사무실도 없는 업체와 1억6천여만원 계약"
광주 일선 학교 공기청정기 필터 구매에 '수상한 수의계약'
광주 일선 학교가 최근 3년간(2020∼2022년) 사무실도 없는 업체와 1억6천여만원의 공기청정기 필터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신수정 의원은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기청정기 필터 구매와 관련해 광주 일선 학교에서 사무실도, 간판도 없는 A업체와 1억6천여만원에 달하는 의문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공기청정기 필터 구매 A업체 주소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사무실도 간판도 보이지 않는 업체였다"며 "같은 주소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B업체는 광주 관내 30개 학교와 직속기관의 전산 유지보수 업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B업체는 컴퓨터 기자재 등의 종목을 다루는 사업자인데도 광주의 한 학교가 B업체와 1인 수의계약으로 270여만원을 들여 공기청정기 필터를 사는 등 무자격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행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광주시교육청은 1인 수의계약과 관련해 투명한 업체 선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통해 일선 학교가 깨끗한 계약행정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2천만원 이하 1인 수의계약의 경우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업종과 관계없이 납품계약을 할 수 있다"며 "공기청정기 필터는 소모품으로 유지보수 개념이어서 특별한 자격기준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