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기관의 대량 매도에 소폭 하락해 2,470대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34%) 내린 2,474.6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오른 2,485.18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이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2,499.43까지 오르며 2,5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하락 전환해 장중 2,470.6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70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3억원, 1천44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른 상승세를 유지하자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증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차츰 진정되고 단기 차익을 노린 매물이 출회되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이 달러 강세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지수 반등을 저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체적인 기조는 미국 10월 CPI 결과가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59%)와 SK하이닉스(-2.78%)가 동반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3.21%), LG화학(-1.49%), 네이버(-2.58%), 카카오(-0.34%) 등도 약세였다.

한미 정상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에 현대차(2.33%)와 기아(2.79%)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1%), 삼성SDI(1.61%) 등도 올랐고, 카카오페이(5.03%)와 카카오뱅크(1.09%)는 장 초반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으나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금속광물(4.38%)과 철강·금속(2.54%)이 강세였고, 기계(2.10%), 전기가스업(1.83%), 의료정밀(1.44%) 등도 상승했다.

전기·전자(-1.65%), 서비스업(-1.07%), 제조업(-0.48%)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내린 729.54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7포인트(0.15%) 오른 732.29에 개장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억원, 1천52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천92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4.61%), HLB(0.90%), 에코프로(1.35%), 펄어비스(0.12%), 천보(2.2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61%), 엘앤에프(-1.12%), 카카오게임즈(-4.39%), 셀트리온제약(-2.38%) 등은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이 거래소에 가상화폐를 상장한 게임회사 컴투스(-14.74%)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1조962억원, 6조5천352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