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영입 제안에 수락…당무 감사로 전당대회 시기 늦춰질 수도
與 당무감사 착수…위원장에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종합)
국민의힘이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평생 공정과 정의를 실천한 이 전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모셔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역동적인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정진석 위원장의 제안으로 당무감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진석 위원장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았을 때 운영위 소관인 인권위원장으로 만났다.

비대위원이면서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과도 중앙지법 재직 시절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무감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당무감사 기조를 묻는 말에는 "지금 그런 얘기는 전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당무감사위는 조만간 위원들을 선임하고, 당무감사를 공고할 예정이다.

공고 2개월 뒤 감사가 개시된다.

당 일각에선 당무감사 진행으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견을 전제로 "당무감사 시기와 전대 시기는 연동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전대 시기는) 비대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민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역 재난안전 책임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수차례 거짓말로 국민 공분을 자아낸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감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