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쏘아 올린 화물우주선이 발사 2시간7분 만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과 도킹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유인항천공정 판공실에 따르면 중국은 12일 오전 10시 3분께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톈저우 5호 화물우주선을 운반 로켓 창청 7호에 실어 발사했다.

톈저우 5호는 낮 12시 10분께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중국 매체들은 톈저우 5호의 도킹은 인류 우주비행 역사상 가장 빨리 이뤄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기존 최단 시간은 2020년 10월 러시아 '소유스 MS-17' 유인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베트'에 도킹하는 데 걸린 3시간 3분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5월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첫 화물우주선 톈저우 2호가 발사에서 도킹까지 8시간 걸렸고, 지난 5월 발사한 화물우주선 톈저우 4호도 톈허와 도킹하는 데 6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중국 우주 전문가 팡즈하오는 "러시아만이 할 수 있던 초고속 도킹을 중국은 더 빨리해냈다"며 "중국의 우주 기술은 우주선을 발사할 때마다 진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톈저우 5호에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각종 생필품, 소모품, 실험장비 등 보급품 5t 분량이 실려있다.

또 우주 실험용 쌀, 밀, 옥수수 등 각종 씨앗 1㎏도 실려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일 발사한 두 번째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이 톈허와 도킹하며 우주정거장의 'T자'형 기본 골격을 완성했다.

중국은 연말까지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를 발사하며 올해 안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톈궁은 길이 37m, 무게 100t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크기는 3분의 1, 무게는 5분의 1 수준이다.

비행 궤도는 평균 고도 390km로 국제우주정거장(410∼420km)보다 조금 낮다.

중국은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2대를 발사해 톈궁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