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1㎖당 통상 5천∼7천cells 관측, 인·질소 저감이 목표

여름이면 녹조 탓에 악취가 풍기는 대청호 수질 개선에 필요한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대청호 녹조↓"…충북 남부권 하수시설 정비 1천700억 투입
충북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8년간 대청호 상류인 보은·옥천·영동지역의 소규모 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로 28곳을 정비한다고 13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1천786억여원에 달하는데, 도는 이중 1천72억원을 국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녹조를 발생시키는 주요 물질은 인과 질소이다.

농경지에 살포된 비료 주성분인 인·질소는 장마가 왔거나 태풍이 불었을 때 빗물에 섞여 하수관로를 통해 대청호로 흘러 들어간다.

구불구불한 지형 탓에 대청호의 물흐름이 느리다 보니 녹조는 다른 호수에 비해 일찍 나타나고 늦게 사라진다.

올해에는 8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49일간 녹조경보가 이어졌는데, 통상 물 1㎖당 5천∼7천cells(세포수)이 관측된다.

그러나 8월 하순 보은 회남수역에서는 한순간 13만9천cells이 기록되기도 했다.

경보는 관심(1천cells 이상), 경계(1만cells 이상), 대발생(100만cells 이상)으로 나뉘는데, 경계 수준의 13배에 달하는 짙은 녹조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 만큼 하천으로 유입되는 인·질소의 양을 서둘러 줄여야 대청호가 맑아진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전국 하수도 보급률은 작년 말 기준 94.5%에 달한다.

옥천은 90.5%로 이에 근접하지만 보은(77.8%)과 영동(70.3%)에서는 미처리 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충북도는 농어촌마을 하수도 21곳을 정비하는 데 1천529억원을, 하수관로 7곳을 정비하는 데 257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오염원을 줄여 대청호 수질을 개선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주민들의 수질 개선 의지를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