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크루즈 뜨나…'서울항 조성사업' 10년여만에 재추진

서울시, 내년 예산안에 기본계획·타당성조사 용역비 6억 포함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선 당시 역점을 두고 진행하다 무산된 서울항 조성사업을 재추진한다.

11일 서울시와 시의회,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11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억원을 포함했다.

오 시장의 공약사항인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 사업 추진 관련 예산이다.

서울항 조성사업은 서해뱃길 주운수로 구상, 한강 맞춤형 선박 도입, 한강 수상교통, 문화관광자원 개발과 연계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기존의 경인아라뱃길을 여의도·용산까지 연결해 서울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한강을 관광 자원화한다는 취지다.

앞서 오 시장은 2010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도 김포에서 용산까지 대형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는 뱃길을 만들어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다는 구상이었다.

용산과 여의도 두 곳에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규모 토건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인 박원순 전 시장이 2012년 취임하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해당 사업은 백지화됐다.

시는 "이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으나,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면 야당과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실패한 사업을 잇는다고 성공한 사업이 되진 않는다"며 "불필요한 시설을 끌어들이느라 행정과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공간을 자연에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